유명한 은행나무길이 작년 이맘때쯤 절정이어서 찾아갔는데 눈치게임에 실패
은행잎은 시원한 여름 그늘처럼 풍성한 푸른잎이 가득이었다
근처에 심어둔 코스모스 꽃밭마저 없었다면 아쉽기만 한 나들이가 될 뻔
인간이 실컷 올려 놓은 온도 때문에 은행나무도 제때 물들지 않았겠지
물들지 않은 은행나무 대신 인간에게 실망해야지
은행나무가 무슨 잘못
내년엔 한 주를 늦게 와야할지 두 주를 늦게 와야할지 벌써 고민하는게 이미 지구는 더 더워지고 나빠질꺼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인지라 슬프고 씁쓸하다